Coffeas • 타이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
Coffeas – 태국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터줏대감
Coffeas 는 타이 스페셜티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커피하우스다. 스페셜티 커피 협회 (SCAA & SCAE) 소속으로, 공인 Q&R 그레이더 자격증을 보유한 Nisakon Sinsawat (니사콘)씨가 1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다.
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전반적으로 스페셜티 커피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2000년대 말에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태국 최초로 현지 북부 농가에서 재배한 커피빈으로 스페셜티 커피 인증을 받았다. 그 때부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말하자면 업계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존재다.
아속에서 에까마이로 – 도심 속 오아시스같은 Coffeas 새 둥지
Coffeas는 BTS 아속역과 프롬퐁역 사이에 있는 수쿰빗 소이 31길에서 오랜 기간 운영하다가 2020년에 현재 둥지를 튼 에까마이로 옮겨왔다. BTS 에까마이역에서 도보로 약 10-12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며 걷는 걸 개의치 않아 한다면 카페까지 걸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방콕 특유의 푸르고 평화로운 동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어지러운 콘크리트 정글인 수쿰빗로드에서 시작해 에까마이 소이 4길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주변이 고요해질 것이다. 조용한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면 마침내 Coffeas 입구에 닿는데, 녹색 식물로 무성한 정원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치 신성한 안식처로 들어가는 느낌마저 든다.
이 전에 같은 건물에서 영업하는 이웃이었던 디자이너 벽지 스토어 Pinpina와 함께 손을 잡고 에까마이로 이사 왔다.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한 큐에 적은 비용으로 해치웠다고 한다. 😂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내부를 엄격한 구분 없이 함께 나눠 쓰고 있다.
‘퀄리티에만 집중하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목표’
니사콘씨는 수많은 커피 농장이 있는 치앙마이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10대 시절은 영국에서 유학했다. 2000년대 후반, 유럽과 미국에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점점 커지는 걸 목격했다. 이미 인연이 있던 치앙마이의 커피 농장들과 협업하면 좋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 커피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계기였다.
태국의 커피 시장은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 규모가 커져 왔지만, 그녀는 의외로 커피 사업을 큰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에게 Coffeas는 가족과 운영 중인 다른 사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안식처 같은 공간의 의미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면 필연적으로 따르는 제약이나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최상의 퀄리티 커피를 내놓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Coffeas를 소규모로 유지해온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다. 오로지 진정성 있고 Coffeas가 진짜 맛있다고 자부하는 커피를 꾸준히 내놓고 싶을 뿐.
그녀의 이야기를 잠자코 듣다 보니 ‘그래,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정말 몇 없지.’ 싶었다. 직장인들이라면 다들 사무치게 공감할만한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흔들리지 않고 Coffeas를 본인 뿐만 아니라 맛있는 커피를 찾는 이들의 오아시스같은 공간으로 유지해온 그녀의 단단한 의지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니사콘씨의 추천 메뉴
방콕의 다른 카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콜드드립 (콜드브루 아님!)을 추천한다. 만약 달달한 음료를 좋아한다면 수제 버터스카치 소스가 들어간 더티커피가 손님들에게 인기메뉴라고 한다.
고집있는 커피 장인의 뚝심이 담긴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방문해볼 것.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하면서도 포근한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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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 진하게 나는 글을 한편 읽었네요. 전문 매거진 여행 꼭지 같아요. 감사합니다 ^^